엄마의 시대가 바뀌고 있다. 과거 '현모양처'형 엄마, 또는 아이 중심의 희생적인 엄마상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MZ세대 엄마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출생으로 디지털에 익숙하고, 합리적 소비는 물론 ‘경험’과 ‘가치’에 기반한 소비를 중요시한다.
2025년 현재, 이런 MZ맘들의 소비 트렌드는 어떤 특징을 보이고 있을까? 직접 육아 중인 MZ맘들의 대화 속에서 관찰되는 네 가지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1. ‘나’도 잊지 않는 소비: 셀프 보상과 자기 돌봄
예전 엄마들은 아이와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자신은 늘 뒷전이었다. 하지만 요즘 MZ맘들은 다르다.
아이를 돌보는 만큼 자기 자신도 챙기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셀프 보상 소비’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예를 들어,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한 뒤에는 홈카페 장비에 투자해 좋아하는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취향에 맞는 디퓨저나 인테리어 소품을 구매해 일상에 작은 위안을 더한다. 또한 꾸준히 셀프 네일, 속눈썹 펌, 필라테스 등의 지출도 늘고 있다. "엄마도 사람이다"라는 명확한 인식 아래, 자아를 잃지 않으려는 소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2. 똑똑한 지출이 진짜 ‘현명함’: 가성비보다 ‘가심비’
2025년 MZ맘들의 소비는 더 이상 ‘싼 게 최고’가 아니다.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와 브랜드 철학에 큰 가치를 둔다. 예를 들어 육아템을 살 때 단순히 유명 브랜드나 최저가를 검색하기보다는, SNS 후기를 탐색하고 유튜버 리뷰를 참고해 자기 기준에 맞는 제품을 고른다. MZ맘들이 요즘 많이 찾는 키워드는 “친환경”, “무독성”, “제조 철학”이다. 단순히 아이에게 좋은 걸 주고 싶은 것을 넘어, 내가 믿을 수 있는 브랜드와 관계 맺고 싶어하는 욕구가 깔려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중고 소비’의 확산이다. 장난감, 전집, 유아 가전은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지에서 사고파는 것이 자연스럽다.
중고지만 ‘정보력’이 소비력이라는 흐름 속에서, MZ맘들은 이제 알뜰하고 윤리적인 소비자로 진화 중이다.
3. 온라인에서 놀고, 쇼핑하고, 배우는 엄마들
요즘 MZ맘들은 커뮤니티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정보를 얻는다. 예전처럼 맘카페 중심의 수동적 정보 공유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탐색하고 생산하는 소비자가 되었다. "이유식 어떤 브랜드가 좋아요?"라는 질문도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에서 먼저 검색한다. 또한 스마트스토어나 라이브커머스에서 직접 구입하며, 후기 작성도 콘텐츠처럼 공유한다.특히 쿠팡 로켓배송, 마켓컬리, 트렌비, 당근마켓 등을 동시에 활용해 가장 똑똑한 소비를 실현한다.
이들은 쇼핑을 단순히 ‘사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경험을 나누고 관계를 맺는 행위로 여긴다. 내가 쓴 돈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정보가 되는 세상. 그 중심엔 MZ맘이 있다.
교육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육아 소비
2025년 MZ맘들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경험 기반 소비의 증가다. 학습지, 학원보다는 전시, 체험형 클래스, 가족여행에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이랑 유튜브 찍고 있어요”, “우리 아이는 주말마다 캠핑 가요”, “미술관 회원권 끊었어요”
이런 대화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MZ맘들은 아이를 경쟁에 내모는 대신, 세상과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플로깅(걷기+쓰레기 줍기), 반려식물 키우기, 지역 커뮤니티 참여 등도 활발하다. 이들은 아이의 성적보다는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감수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소비도 이에 맞게 달라지고 있다.
마무리하며... ‘MZ맘’은 단순한 세대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다.
요즘 MZ세대 엄마들의 소비는 단순히 “이것을 사고 저것을 안 산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삶의 방식, 가치관, 정체성의 표현 그 자체다. 자신을 잊지 않으면서도 아이와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고자 하는 MZ맘들. 이들은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도구를 통해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가족 문화와 소비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발성 유행이 아닌,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트렌드의 흐름이 될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지금 우리 주변의 엄마들이 어떻게 살고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한 걸음 더 가까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혹시 당신도 MZ맘이라면, 당신의 소비는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