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들은 과거와 다르게 소비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기준과 철학이 분명합니다. 특히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MZ세대 엄마들은 아이의 양육뿐 아니라,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동시에 고려하며 소비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MZ맘 1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본 결과, 특정 분야에서의 소비가 유난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육아 용품뿐 아니라 자기 관리, 일상 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산 5가지’가 공통적으로 언급되었는데요. 그 이유와 의미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아이 옷보다 더 산 건 엄마의 레깅스
인터뷰에서 의외로 많이 등장한 소비 품목 중 하나는 바로 엄마의 ‘레깅스’였습니다. 요가, 필라테스, 홈트족이 늘어난 요즘, 몸매를 드러내는 레깅스는 단순한 운동복을 넘어 일상복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특히 엄마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와 함께 움직이는 바쁜 일과 속에서 편안함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옷을 선호합니다.
레깅스는 그런 면에서 최고의 선택지였습니다. 외출할 때 긴 상의나 점퍼와 매치하면 외출복처럼 활용할 수 있고, 집에서는 가벼운 옷차림으로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또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건강하고 활기찬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요즘 MZ맘들 사이에서는 ‘기본템’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부 브랜드는 육아맘을 위한 기능성 레깅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허리 밴드의 압박감 조절, 몸매 보정 기능, 부드러운 소재 등이 강화된 제품들이 특히 인기였습니다. ‘편안한 차림이 곧 멋’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레깅스는 단순히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집콕 시대의 필수템, 프리미엄 소형 가전
코로나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콕 생활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소형 가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MZ맘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많이 산 가전제품으로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무선 청소기, 미니 식기세척기, 커피머신 등이 꼽혔습니다.
특히 공기청정기와 무선 청소기의 경우, 아이의 건강과 위생을 고려하는 엄마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먼지나 미세먼지에 민감한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는 실내 공기 질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자주 청소하고 환기시키는 것이 생활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동이 간편하고 사용이 쉬운 무선형 제품들이 선호되었습니다.
한편, 커피머신이나 미니 오븐 같은 소형 주방 가전도 MZ맘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육아에 지친 순간, 나만의 작은 휴식을 위한 커피 한 잔은 소중한 ‘리추얼’이 되었습니다. 이런 작은 제품들이 엄마의 하루에 큰 위로가 되어주기 때문에,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소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끝없는 간식 전쟁, 유기농·프리미엄 간식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간식 시간’입니다. 인터뷰 결과, MZ맘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소비되는 품목 중 하나는 단연 간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반 과자나 사탕보다는, 무첨가, 저당, 유기농, 프리미엄 키워드를 앞세운 간식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과거에는 어른 중심의 식문화 속에서 아이가 어른 먹는 걸 조금 덜어 먹는 방식이었다면, 요즘은 아이 전용 간식이 따로 구비되어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 특히 MZ맘들은 ‘먹거리 철학’이 분명하기 때문에, 원재료와 제조 과정을 꼼꼼히 따져가며 간식을 선택합니다. 이로 인해 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브랜드나 직접 만든 수제 간식류, 해외 프리미엄 간식 브랜드의 수입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 MZ맘들은 본인도 간식을 즐기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건강 간식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쌀과자, 저당 그래놀라, 견과 스낵,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된 요거트 제품 등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아이 간식이 ‘의무적 소비’였다면, 지금은 ‘취향 있는 선택’으로 바뀐 셈입니다.
MZ세대 엄마들의 소비 패턴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가장 많이 언급된 소비 품목들을 살펴보면, 이들은 단지 아이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엄마 자신도 삶의 주체로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비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육아 중심의 삶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간을 챙기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동시에 아이의 삶의 질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소비’가 MZ맘들의 새로운 기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들의 소비 흐름은 더욱 똑똑하고 전략적인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어떤 브랜드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또 어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나타날지 주목해 볼 만합니다.